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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리뷰 (따분함, 배고픔, 불편함의 가치)

by 겨리코코 2026. 2. 5.

현대 문명이 선사한 극단적 편안함이 오히려 인간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역설적 통찰을 담은 책,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는 알래스카 북극권에서의 33일간 순록 사냥 여정을 통해 인류가 잃어버린 불편함의 가치를 생생하게 증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왜 우리가 따분함을 견디고 배고픔을 느끼며 불편함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편안함의 습격 리뷰 (따분함, 배고픔, 불편함의 가치)

따분함을 즐겨라: 사라진 공백의 시간

마이클 이스터가 알래스카 오지에서 경험한 가장 큰 시련 중 하나는 바로 따분함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생활하던 대학 교수가 아무런 디지털 기기도 없는 북극권에서 순록대를 관찰하며 매복하는 시간은 견디기 힘든 무료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자 데이비드 레버리의 연구는 이 따분함이야말로 인간에게 필수적인 감정임을 밝힙니다.

레버리는 공항 검색대에서 영감을 얻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표정을 판단하게 한 뒤, 실제로 위협적인 얼굴의 비율을 줄였을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비율로 위협을 감지했습니다. 즉, 문제가 사라지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뇌가 상대적 비교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따분함을 잘 느끼는 A라는 사람과 전혀 느끼지 않는 B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A는 과일을 따다가 높은 곳의 과일을 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느끼면 곧바로 다른 나무로 이동하고, 심지어 사냥까지 시도해 가족에게 영양가 높은 고기까지 제공했습니다. 반면 B는 같은 나무에서 비효율적으로 과일만 땄고, 그의 가족은 부족한 식량에 시달렸습니다. 따분함은 더 나은 선택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진화적 격발제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2007년 6월 29일, 아이폰의 출시와 함께 따분함은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2,600번 휴대폰을 터치하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11시간에 달합니다. 줄을 서거나 대기하는 순간마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자극을 찾습니다. 과거에는 따분한 시간에 공상하고 생각을 굴리며 창의적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제 우리의 뇌는 끊임없는 자극에 노출되어 과부하 상태입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편안함은 소리 없이 우리 일상의 사고방식 안으로 들어와 회피의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배고픔을 느껴라: 가짜 허기와 진짜 건강

33일간의 여정에서 마이클 이스터와 그의 동료들은 36kg 배낭에 담긴 제한된 식량으로 연명해야 했습니다.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상황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현대인은 배고픔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주변에는 언제든 섭취 가능한 음식이 넘쳐나고, 밤늦은 시간까지 간식과 야식이 계속됩니다.

인체는 12~16시간의 공복기를 거치면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저장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인체는 활발히 활동하는 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휴지 상태의 세포, 죽어가는 세포, 죽은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을 실행합니다. 이는 세포 수준의 대청소이자 재생 과정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진짜 허기와 가짜 허기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진짜 허기는 생존을 위한 신호이지만, 가짜 허기는 일종의 보상 기제입니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음식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배가 부르더라도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계속 먹어 잉여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굶주림의 시기를 대비한 생존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문명에서는 더 이상 음식을 비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짜 허기라는 습성은 그대로 남아 있고, 마케팅과 광고는 끊임없이 우리를 음식 섭취로 몰아갑니다. 그 결과 과체중, 비만, 대사 질환, 정신 건강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사용자가 지적했듯, 불편한 부분을 피하려는 선택이 반복되면서 현재의 건강 문제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불편함의 가치: 180kg 순록과 8km의 교훈

사냥에 성공한 후, 세 사람은 180kg의 순록을 해체해 각자 40~50kg의 고기를 등에 메고 8km를 걸어야 했습니다. 중간에 쉬려고 고기를 내려놓으면 다시 짊어지는 것 자체가 더 힘든 노동이기에, 유일한 휴식은 450kg 고기를 맨 채 상체를 지면과 수평으로 유지하며 서 있는 것뿐이었습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메고 북극권을 걸어온 그날 밤, 저자는 평생 먹어본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었고 12시간을 잤습니다.

 

이 극한의 경험은 단순한 모험담이 아닙니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역사의 99.97% 동안 불편함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2차 산업혁명 이후 전기, 가전제품, 편의시설이 등장한 것은 인류 역사에서 0.03%에 불과한 시간입니다. 우리의 신체는 여전히 불편함을 견디고 극복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환경은 극단적 편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데니얼 리버만 같은 진화생물학자들은 근력 사용, 신체 활동, 물리적 노동이 인간의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 모두에 필수적임을 밝혀냈습니다. 짐을 나르고, 무거운 것을 들고, 육체를 혹사하는 경험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적절히 조절하고 신체 회복력을 높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자동차로 모든 물리적 불편함을 제거했고, 그 대가로 만성 질환과 정신 건강 문제를 얻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부처스 크로싱』이 19세기 사냥 여행을 문학적으로 그려냈다면, 『편안함의 습격』은 21세기 알래스카로 그 무대를 옮겨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학술적 깊이를 결합했습니다. 사용자가 평가했듯, 이 책은 편안함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휴식이 회피의 순간이 되는 경계를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편안함의 습격』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아주 힘들어야 하지만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 즉 적절한 불편함과 도전은 인간을 더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만듭니다. 우리는 깊숙이 젖어들어 문제조차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의 습격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됩니다. 불편함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생존 전략입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SNWzfB0-QY]